Ringing Saga

두산갤러리

2025.06.04 - 07.12

두산인문극장 기획전 《Ringing Saga》는 두산아트센터가 위치한 종로에서 출발한다.

서울 중북부에 위치한 종로는 서울에서 열 번째로 큰 자치구로, 도심 한복판인 종로 일대는 시끄럽고 진진한 삶의 풍경으로 가득하다.

전시장에 도착하기까지 마주하게 될 몇 가지 풍경을 묘사해 본다. 지하철역 바로 앞에는 밤낮없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손님을 맞이하는 약국들이 줄지어 있다. 그 맞은편에는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인 광장시장이, 그 너머로는 방산시장이 보인다. 광장시장을 찾은 관광객의 들뜬 얼굴 뒤편, 다리 하나만 건너면 외부인은 쉽게 스며들 수 없는 일상의 현장이 펼쳐진다. 뜨내기의 발길과 녹진한 삶의 무게가 교차하는 흥미로운 풍경이다. 이렇게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대학로, 청계천, 광화문, 인사동까지 금세 종로의 구석구석에 닿게 된다. 무심코 스치는 길목마다 시대를 달리하는 기억과 흔적이 층층이 새겨져 있다. 서울의 가장 오래된 구도심이자 도시의 흥망성쇠를 오롯이 품고 있는 지역인 종로를 들여다보는 일은 서울이라는 도시를 탐구하는 과정인 동시에 도시라는 거대한 구조를 이해하는 일이기도 하다.

특별운영: 월 (6/9, 6/16, 6/23, 6/30) 3pm–7:30pm
(두산인문극장 강연이 있는 6월 월요일은 오후 3시부터 7시 30분까지 특별 개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