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박물관의 기구한 손님들
인천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 야외전시장
2025.06.10 - 08.10
사람에게 팔자가 있듯이 유물에도 팔자가 있습니다.
우여곡절 많은 삶을 흔히 ‘기구하다’고 표현합니다.
인천 시립박물관에는 유난히 기구한 운명의 유물이 많습니다.
중국 허난성에 있어야 할 송나라 시대 범종이 왜 이곳 송도의 박물관 뜰에 있어야 할까요.
몽골의 초원에 있어야 할 거대한 매머드 상아는 왜 인천시립박물관 수장고에 있는 걸까요.
기구한 유물이 많다는 것은 인천시립박물관만의 특징을 드러내는 일이기도 합니다.
개항, 청일전쟁, 러일전쟁,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 6.25전쟁, 산업화, 민주화.
한국 근현대사에서 굵직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인천은 늘 뜨거운 현장이었습니다.
역사의 그 험난한 파도를 맨 앞에서 헤쳐 나온 곳이 인천입니다.
이렇게 파란만장한 도시였으니 그 박물관에 기구한 내력을 가진 유물들이 많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인천시립박물관이 내년 탄생 80주년을 앞두고 ‘우리 박물관의 기구한 손님들’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박물관이 소장한 2만 3,000여점의 유물 가운데 다른 박물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유물들만을 골라
인천과 대한민국, 나아가 동아시아가 걸어온 곡절 많은 역사를 되돌아보는 전시입니다.
유물은 인간사의 반영입니다.
있어야 할 곳을 떠나 인천 시립박물관까지 흘러와야만 했던 유물들의 기막힌 사연을 통해
인간과 역사에 대한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전시제목 |우리 박물관의 기구한 손님들
전시기간 |2025. 6. 10.(화) ~ 8. 10.(일) *매주 월요일 휴관
전시장소 |인천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 야외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