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gapixel view img
user img

이상한 풍경45 (Dreaming landscape No.45)

2022 131 x 163 cm

인체 내부의 생명력에 대하여 작업하고 있다. 생명력 없이 살아가는 삶과는 다르게 인체 내부에는 혈관, 피, 세포 등등의 다양한 것들이 활발하게 생명력을 띄고 움직이고 있다. 그곳에서 이상(idea)을 찾았다. 인체 내부의 혈관, 피, 세포나 살덩이뿐만 아니라, 감정에 대한 것들을 추상적인 형태로 그려내고 있다. 이상한 풍경 시리즈는 동적이며, 화려한 색감을 가지고 있다.
최근 작업에는 3차원의 공간과 더불어 시간의 중첩이라는 요소를 더하여 표현하고 있다. 여러 겹의 물감을 덮고 그 위에서 긁어내어 과거의 물감층이 결과물에 영향을 주는 것을 보여준다. 과거에 어떻게 살았는가에 따라 그 과거는 현재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그 현재의 상태 역시 미래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빈 캔버스에 삶의 흔적을 상징하는 물감을 여러 겹으로 쌓은 뒤에 긁어내는 표현을 하여, 말 그대로의 인체 내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살아오면서 쌓인 여러 삶의 흔적들과 시간을 보여주고자 한다.
인체 내부에는 다양한 형태의 기관들이 각자의 기능을 하며 하나의 거대한 몸을 움직이게 한다. 이것은 우리의 사회와 개인의 유기적인 관계와도 일치한다. 각기 다른 오브제들로 화면을 구성하여 한 화면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표현하려 한다.
우리들이 아주 거대한 인간의 안에 있는 작은 입자라면? 이것은 전체를 이루고 있는 형태가 부분을 이루고 있는 형태와 닮은 형상을 띤다는 “프랙탈 이론”의 내용이다. 인간은 하나의 객체로서 존재하는가 아니면 거대한 어떠한 것의 일부로서 존재하는가 그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불명확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이것 역시 사회와 개인의 관계에서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사회 속에서 독립된 존재로서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 역시 이와 같을 것이다. 그림 속 거대한 인체의 공간 안에서 인간은 극히 작은 부분들을 차지한다. 그 불완전함 속에서 존재하는 사람들의 형상을 “이상한 풍경” 속에 담아낸다.

Selected Works

김지섭 작가님의 다른 작품